안녕하세요 농부입니다

마눌님에게 함께 블로그를 해보자고 제안해 놓고 

그 동안 제대로 된 포스팅 하나 올리지도 못했네요.. 

그동안 농사일 바쁘다고 손 놓고 있다가 

이제는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해볼까 하는 마음에 

농부의 일상과 농촌 소식, 농산물에 관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합니다

그동안 마눌님께서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 놓아서 

아기엄마들의 방문이 많으신 것 같네요. 

그래서 오늘 첫 이야기는 우리 아기의 먹거리 

"유기농 농산물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유기농" 몸에 좋다는건 아는데 비싸서 쉽게 손이 가질 않습니다. 

※ 참고로 제가 농부라고 밭에다가 다 심어 먹는 줄 알고 있는

제 친구들이 몇 명있어 말하는데...

"나도 시장가서 사 먹는다!"  (농부는 배와 사과농사만 짓습니다)

 

좋지만 조금 비싼 유기농 농산물.. 

현명하게 소비하시는 팁을 몇가지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첫번째 이야기로 유기농 "과일"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이 사과 껍질째 먹어도 되나요?" 

"네 물에 씻어서 드세요"

가끔 사과를 사러오시는 손님들 중 이렇게 묻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는 씻어 드시라고 합니다 

 

흔히들 잘못알고 계신 것 중 하나가 바로 껍질째 먹는 사과에 대한 오해입니다

홈쇼핑이나 마트에서 홍보를 하면서 "껍질 째 먹는 사과" 이런식으로 이름을

붙여팔면서 마치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인 듯한 뉘양스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냥 씻어서 나왔기 때문에 깨끗하다는 말에 불과합니다

사실 입니다 씻어서 나왔기에 깨끗합니다 

하지만 집에서 씻어도 깨끗합니다



외국에 나가거나 TV에서 외국사람들이 사과를 깍아먹는걸 보신적 있나요?

외국사람들은 과일을 통째로 먹지 절대로 깍아먹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외국 과일은 모두 유기농일까요?

정답을 말하자면 아닙니다

오히려 선진국의 경우 농약의 사용을 적절히 관리하며 생산을 하고 

소비자는 그렇게 생산된 과일의 안전성에 믿음을 가집니다

예전의 농약은 고독성이어서 잔류 농약이 문제가 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 저독성 농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농약은 살포하면 2주내에 자연분해가 되어 잔류되지 않지요.

(사실 요즘은 농약값도 너무 비싸 농가에서도 최소한만 사용하려 합니다)



또한 요즘은 배나 복숭아 포도와 같이 대부분의 과일을 재배할 때 봉지를 

씌우기 때문에 농약이 과일에 직접묻지 않습니다 

포도를 먹을때 보이는 흰 가루는 과분이고

사과 껍질의 가루는 사과가 스스로 보호하려고 만든 코팅제입니다 

 끈적끈적한 사과를 보신적 있나요?

몇몇 품종의 사과를 보관해두면 껍질에 왁스층을 형성하는데

상당히 끈적끈적해서 껍질째 먹기가 꺼려질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자연적인 것이지 일부러 왁스를 바른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사과 과수원에 가보시면 그런 말 할 수가 없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사과 하나하나 왁스칠 할까요? 

수확해서 바로 공판장에 내놓으면 그만인데..

또 저온저장하면 6개월도 그대로인 사과를 뭐하러 왁스칠을 할까요?

제가 아는한 우리나라는 과일에 코팅제를 바르는것이 금지되어있고

그렇게 하는 농가도 없습니다



과일은 유기농 재배가 거의 없습니다

친환경 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저농약 입니다

 

농부 본인도 저농약 친환경 인증을 받았지만 

과일 배재에 있어서 친환경과 유기농은 엄청난 차이 입니다

채소와는 달리 과일은 일년에 단 한번 수확하는 만큼

병해충을 단 한번만 막지 못해도 한해 농사는 

그걸로 끝 입니다

포도나 일부 과일은 유기농이 가능하지만 사실 현재 

과일농사는 유기재배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값을 5배를 쳐준다면 한번 도전해 볼까 말까 합니다

한개에 2만원씩 하는 배를 사드시겠습니까?

가끔 배를 사러 오신손님이 유기농이 아니라며

유기농 전문매장에서 사야겠다며

그냥 가실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유기농이 필요하시다면 유기농이 맞는지

제대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유기농 매장에서도 과일은 대부분이 저농약 친환경입니다

저농약 친환경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농약 친환경재배도 제초제 사용을 하지않고

저독성 농약만을 사용하며 

화학 비료도 관행농보다 적게 사용합니다

단지 제가 드리는 말씀은 구매하시는 농산물이

유기농인지 무농약인지 저농약인지

아니면 그냥 일반 재배인지

알고 구입하시라는 것입니다


그럼 이쯤에서 결론을 내려드리겠습니다

"유기농 과일" 좋습니다

하지만 그냥 과일도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Posted by 농땡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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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4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농땡이 부부 2012.12.25 00: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떤놈은 술마신다 그러면 막걸리 마시냐고 한다~ㅋㅋ
    누굴진짜 양상국으로 아나~ ㅋㅋㅋ

  3. 가락시장 2013.02.26 01: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농부님께서 모르는 한가지

    사과왁스 이야기 당연히 농가에서는

    왁스 안쓰죠 불편한진실 중도매인들이

    쓴다는건 모르셨죠 가락시장만해도

    장갑끼고 사과에 왁스칠하는

    상회많아요 그걸보니깐 씻어도 찝찝함

    • 농땡이 부부 2013.04.18 23: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락시장에서 그런일이 있는건 몰랐네요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데요
      청과시장에서 근무를 하시거나 그쪽 일을 하고계신가요?
      사과는 왁스를 바르지 않아도 장갑을 끼고 닦으면
      반짝반짝 광택이 난답니다
      저도 선물용으로 보낼때는 하나하나 장갑으로 닦아냅니다
      님을 못믿는게 아니라 농업에 잘못된 정보를 알고계신 분들이
      너무나 많기에 저도 정확한 정보를 알고싶어서 조심스레
      여쭈어 봅니다
      그냥 지나치다가 보신게 아니라면 자세한 이야기를 좀 듣고싶네요

  4. 껄배이 2015.05.28 2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기농이든 무기농이든 ㅎㅎ 사실 시중에서 사먹기엔 과일값이 많이(?) 비싸서 양껏 못먹고 있습니다 ㅠㅠ
    어릴땐 싼값에 많이 먹었는데요,,,,
    농부님께서도 지금보다 훨 좋은 값을 받으시고, 소비자도 지금보단 저렴하게 사먹을수 있는 유통혁명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